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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험한 세상 살았노라 (2)

by bigmama 2009. 7. 19.

 

 

 

가끔 지나가는 등산길 너머로

험한 세상을 꿋꿋하게 버티느라 기묘한 형상이 되어버린...

그 아름드리 고목을 지나칠때마다

때론 감탄도,때론 탄식도 하게 하던 나무였는데.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듯한,

불균형속의 균형.

참...저리 자라기도 쉽잖지.

 

 

어제 지나치며 본 모습은 나를 참 착잡하게 만들었다.

모진 세월 살아내느라 속이 허술했던지

전날 대차게 불어대던 그 강풍을 기어이 이겨내지 못하고

이내 뚝!! 부러져 있었다.

 

 

 

 

 

 

세찬 바람이 불어대고 안개가 자욱히 깔린 산등성이에서 마주한 그 모습에

잠시 호흡이 정지됨을 느끼며...

귀한 벗을 잃은 마냥...허해지던 마음.

 

 

 

 

 

 

부러져 잘리워 나간 나뭇가지야 한둘이랴 마는  

소리없는 내 조용한 시선을 늘 보내던 나무였기에...

 

누군가

의미를 함부로 부여치 말라...했지만

나는,

하산하는 내내 나무의 재생을 빌었다.

 

나무가...나무가 아닌것 같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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