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래지방은 호우주의보라는데
서울은 햇빛이 쨍쨍..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오후에 북악스카이웨이로 산책을 나갔다.
집에서부터 걸어가기는 아직 자신이 없어서 차를 가지고 나가긴 했지만
이젠 유명 관광지가 되버린 북악산 주변의 부암동 부근은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서 주차걱정을 했는데
자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하마터면 그냥 차만타고 목적없이 돌아다닐 뻔 했다.
스카이웨이의 자그마한 공터에 주차를 하고 팔각정을 향해 걷는다..
북악팔각정.
역시나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나왔다.
청명한 가을하늘이 눈부시다.
한결 하늘과 가까워진 느낌..
이곳에 서면 북한산을 가슴 가득 품을 수 있다.
손끝으로 북한산 능선을 조심조심 더듬어 본다.
북한산이 지척에 우뚝 서있어 봉우리 하나하나를 셀 수도 있을 정도다.
산빛도 한층 더 그윽해진 것 같다..
가을은 역시 코스모스..
오늘 신문에 보니 코스모스의 우리말이 '살살이풀'이라네요.
어쩜 이렇게 표현이 절묘한지..
늘 이곳에 오면 왜 커피생각이 간절해지는지..
이곳에서 늘 마시던 카푸치노 대신
모처럼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맛은..별로..
목백일홍의 붉은 꽃잎에는 지난 여름의 잔상이 어른거렸다.
수크렁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북악 스카이웨이는 드라이브 나온 많은 차량들로 초만원..
이곳에서 사이클을 즐기는 사람들이 몇년새 무척 많아진 것 같다.
좁은 도로에 차량이 많아서 너무 위험해 보였다..
맘은 한없이 걷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아직 무리인 것 같다.
성북구 구역의 북카페까지 다녀오느라 대략 2시간여의 산책을 했는데
다음날까지도 통증때문에 힘들었다.
평소같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거리여서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아직은 마음만 앞섰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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