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소를 둘러본 후 북촌로를 내쳐 걸었다.
이곳은 북촌사진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골목인데
대체적으로 한옥의 보존상태가 괜찮은 곳이다.
유명세답게 관광객들이 많아서 우리는 옆 골목으로 올라갔다.
위에서 내려다 본 골목.
중국에는 보존이 잘된 아름다운 고성도 많은데
그들 눈에 비친 북촌의 모습은 어떻게 보일려는지 문득 궁금해지더라.
마음으로 보아야 보일거라고..
북촌 최고의 전망대라길래 화살표따라 가봤어요..
이곳이 동양 차문화관이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전망대로 갈 수 있는데 들어가지 못하도록 쇠사슬로 막아 놓았고
차문화관을 통해서만 전망대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차문화관에 들어가면 차를 마셔야 할 것 같아서
게단위에서 전망대만 구경하고 내려왔다. 뭐 전망도 그닥...ㅎ
계단 옆엔 맹사성 대감의 집터가 있다.
북촌의 게스트하우스인 달집도 보이고..
이제 삼청공원으로..
남편이 학동기일 때
입이 까맣도록 버찌를 따먹으며 놀던 남편의 놀이터였다고.
황량할 줄 알았던 삼청공원은 때늦은 단풍이 남아
아직도 붉은빛을 뿜고 있었다.
와우..
이제 감사원길을 걷는다.
이 길도 단풍이 참 이쁜 곳인데 그만 까맣게 잊고 지냈다.
가을이 떠난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다시 가을을 마주하니
어찌나 신기하고 기분이 좋던지~~
비록 절정은 지났어도 황홀한 붉은 빛을 잃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지나온 단풍길이 너무 이뻐서 자꾸 뒤돌아 보고 또 보고..
여기는 삼청동길.
가로수 노란 은행잎이 팔랑팔랑 흩날리고 있다.
서초동에 사시는 형님은 강남은 벌써 잎이 다 져서 앙상한데
이곳은 아직도 은행잎이 남아 있다며 마구 놀라워하신다.
그런가..?? 곰곰..
그러고보니 아직도 많이 무성했다.
확실히 삼청동은 가을이 늦도록 머무는가 보았다.
칠순이 넘었어도 소녀적 감성을 지니신 형님은
마치 노란은행잎을 처음보는 양 감탄이 끊이질 않는다.
이제 삼청동의 화덕피자집에서 쉬어갑니다..
저녁은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화덕에 구운 고르곤졸라와 마르게리타 피자 & tea로..
나는 콜라..
참 오랜만에 걸어보는 삼청동 밤거리..
안국역으로 가시는 형님내외와 삼청동입구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청와대 앞길을 거쳐서 효자동까지 더 걸었다.
모처럼 형님내외와 함께 추억의 거리를 산책하며 옛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역시
소중한 추억이 되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