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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드디어 들꽃..피었다.

by bigmama 2017. 3. 19.

 

 

화단 옆을 지나가다가 연둣빛이 보이길래 다가가 봤더니

연초록 줄기끝에 하얀색의 아주 작은꽃이 총총이 피어있다.

와..드디어 꽃이 피었네..

올봄들어 처음 보는 꽃..

 

 

 

 

핸드폰을 드리 밀고 화단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

모습이 궁금증을 야기했던 듯,

지나가는 주민들이 가까이 다가와서 뭘하나 살펴보고 가는데,

 

아하~뭐하시나 해서요..그러곤 바로 가버리시는 분도 있고

옆에서 슬쩍 보고만 가시는 분도 있고

아..꽃이군요..이런 분도 계셨고

언제 이렇게 꽃이 폈네요..꽃이 참 이쁘네요..이렇게 꽃을 즐기신 분도 계셨다.

 

아마도,

오십대 아줌마가 설마하니 소녀들이 하는 짓거리를 하고 있으리라곤

미처 생각 못하셨던 게지요..ㅋ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말라 비틀어진 낙엽과 마른가지가 엉크러져 어수선한 중에도

내 눈엔 하얀꽃만 보였다.

따스한 눈길이나 훈훈한 배려가 자신에게만 닿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행복감은 더 큰 법이니..

나의 애틋했던 눈길만이 한동안 머물렀던 걸 들꽃은 알랑가 몰러..

 

봄을 맞으며 처음 본 들꽃이었기에

나에겐 더없이 특별하게 느껴지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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