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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이야기

말라가의 첫 밤

by bigmama 2017. 4. 15.

 

 

이제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로 이동한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항구 도시인 말라가는 유럽인들에게는 휴가지 1순위로 뽑히는 곳이며

파블로 피카소의 고향이기도 하다.

말라가가 가까워지면서 파란 하늘을 닮은 지중해가 눈 앞에 펼쳐졌다.

 

 

 

우리가 이틀을 머물게 될 호텔.

 

 

 

룸에 들어가자마자 내려다 본 말라가 풍경은 항구의 느낌이 물씬했다.

거치대에 있는 요트가 보이고 저멀리 해안선따라 불빛이 찬란하다.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룸에 들어와 잠시 휴식하였는데

이 호텔은 테라스가 있어서 참 좋았다.

따뜻한 둥글레차 한잔을 앞에 두고 테라스에 앉아서

밖을 내다 보며 야경을 구경하다가

호텔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이곳의 호텔 룸에는 잔을 비치해 놓지 않아서

지나가다 들른 휴게소에서 찻잔 두개를 샀는데

컵손잡이에 도자기 스푼까지 꽂혀 있는 아주 스페인스런 찻잔이었다.

 

그런데 며칠 사용하면서 스푼 한개는 바닥에 떨구어 부러뜨려 먹고

또 한개의 스푼은 행방불명..

결국 잔 두개만 가지고 왔다.

 

 

 

 

때마침 금요일 밤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휴일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구경하다가

따스해 보이는 난로가 맘에 들어 우리도 난로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실상은 열이 미비해서 따뜻하지 않았다.

그냥 눈요기였던 것 같은..

그래도 마음은 따스하게 느껴졌다는.

 

 

 

산미구엘을 두 잔 주문했더니 서비스로 피넛이 나왔다.

나중에 빈그릇을 보더니 리필도 해주더라구요.

 

 

 

 

맥주값이 생각보다 저렴하더라는.

 

 

 

이 노천 카페는 바로 앞의 지하에 있는 클럽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클럽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쿵쾅거렸고 많은 선남선녀들이 분주히 그곳을 드나들었는데

서있는 멋진 남자는 노천카페의 주문도 받고 기도?역활도 하는 사람인 듯..

밖에 내걸어 놓은 TV에는 우리의 LG상표가 박혀 있었다.  

 

 

 

 

 

말라가 거리엔 많은 노점상인들이 물건을 널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명 짝퉁 상품들..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내쳐 밤바다를 구경하기로 하고

해변을 향해 걸었다.

 

 

 

 

 

밤이 꽤 늦었던지 한적하기만 한 거리..

이국의 한적한 밤거리가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해변에 도착하니 걷기 좋도록 모래 위에 데크로 길을 내놨다.

 

 

 

누군가가 조약돌까지 사용해서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은 불가사리도 있고..

 

 

 

말라가의 해변이다..그리고 지중해의 바닷물..

 

 

 

인적없는 고즈넉한 밤바다엔 화려한 불빛의 반영만이 일렁거렸다.

지중해..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던 지중해..

 

 

 

해변따라 걷기도 하고 서성거리다가 유턴..

바다바람이 꽤 차가워서 오래 머물 수가 없더라.

 

 

 

 

 

 

 

 

 

 

 

 

그렇게 숙소로 귀환하여 피곤한 심신을 뉘였다.

대부분 여행 초반에는 시차때문에 고생스러웠는데

버스로 이동할 때도 졸린 눈을 부릅뜨고 참았더니 얼마나 고단했던지

눕자마자 단잠을 잔 덕분에 완전 시차적응에도 성공하였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