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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이야기

말라가의 아침

by bigmama 2017. 4. 16.

< 3월 26일  날씨:엄청 맑음 >

 

 

 

아직 해도 뜨지 않아 어둑한 아침.

물을 끓여 커피 한잔 마시고 산책을 하려고 밖에 나갔더니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하루의 일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짐을 보니 골프투어 나가는 듯한 외국인들 한무리..

 

 

 

이면도로 주변에는 지난 밤의 열기가 느껴지는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었고

취기에 못이겨 비틀거리는 사람들도 보였다.

에구..밤을 지새운게지..

 

 

 

 

우리는 어제 밤에 걸었던 길을 걸어서 해변으로 갔다.

아직은 칠흙같은 어둠에 잠긴 바다..

말캉말캉한 모래의 감촉을 즐기며 해변을 걷는데

쌀쌀한 기운이 어깨를 움추러들게 했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기념사진도 한장 찍고..

찬바람을 맞으며 일출을 기다리다가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안되겠기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돌아오는 길은 지난 밤의 잔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어느새 물청소를 했는지 거리가 깨끗하고 깔끔했다.

 

 

호텔 룸으로 돌아오니 그때서야 해가 쨍~~

 

 

 

아름답고 평화로운 말라가 해변의 아침..

 

 

 

늘씬하게 뻗은 야자수가 마치 한떨기 꽃같던..

 

 

 

어제 밤엔 잘 몰랐는데 이렇게 많은 요트들이 숨어 있었다.

토요일이니 요트도 신바람 났겠네..

 

 

 

야자수가 있는 옥상의 수영장도 참 근사했다.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

 

 

 

 

 

아침은 특히나 든든하게 먹어야지..

식사때마다 늘 이렇게 수북하게 두 번을 가져다 먹었답니다.

 

 

 

이제 론다로 간다.

봄은 스페인에도 노란색 꽃을 제일 먼저 피워 올렸다.

가도가도 끝없는 벌판은 노란꽃 세상..

 

 

 

푸르른 산비탈에는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론다로 가는 2시간여 내내

눈이 맑아지고 가슴이 탁트이는 풍경의 연속이었다.

 

 

 

가끔은 하얀 마을도 만나고..

 

 

 

 

 

론다로 가는 길에는 무수히 많은 풍력발전용 팔랑개비가 느릿느릿 돌아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040년까지 주거용 난방도 모두 태양열로 개선하기로 했단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공기가 있는데도

더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해 그리 정책을 편다니..

 

늘상 희뿌연 미세먼지를 감수하고 사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니 답답하기 그지없고

그 무력감이 어찌나 한심하고 화가 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