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발할 때면 늘 들리던 이름 개심사.
그래서 늘 와보고 싶었던 개심사였다.
녹음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즈려 밟으며..
이거 친구가 뭐라고 가르쳐 줬는데..까먹었네요..
얘 이름도 자신없으니 통과..
개심사 오르는 길은 비교적 경사가 있어서 계단의 연속이었다.
대웅전에 들어가 조촐하게나마 시주를 하고 삼배..!
생각보다 아담한 개심사였다.
꽃이 한창일 땐 얼마나 북새통을 이루었을지 안봤어도 짐작이 간다.
아직도 고운 모습을 잃지 않은 겹벚꽃을 보며 우리는 환호하였다.
와우~~
모두 사그라져 버렸을 시기에 이렇듯 늦게까지 피어 있는 건
우리를 아니,
나를 기다리고 있던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되던지..
의미란 그런 것..
꽃송이 채 몸을 날린 감꽃..낙화가 동백을 닮았다.
현장학습으로 배운 머위나물
머잖아 하얀꽃이 피면 참 이쁠 개망초.
근데 요즘은 개망초도 나물로 먹느라고 모조리 끊어간다고 한다.
요즘처럼 먹을거리 많은 세상에..참 인간의 탐욕이 무섭기까지 하다..
개심사 앞의 한 음식점으로..
4시가 다 되어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 메뉴는 도토리묵과 파전과 산채 비빔밥.
말로만 듣던 귀한 가죽나물을 이곳에서 처음 맛보았는데
참 미안한 품평이지만 곰팡이 냄새 맛이였다.
이 맛과 친숙해지려면 꽤 시간이 걸릴 듯..
여러 갖은 나물을 넣고(가죽나물도) 싹싹 비벼낸 비빔밥..
보기엔 이래도 맛있었어요.
이 집 된장찌개가 일품이더라는.
식사후엔 집 앞 장터에서 구경도 하고, 사기도 하고..
이렇게 1박2일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따스한 온기가 되어 줄
추억거리가 된 여정을 뒤로하고
다음에는 더 좋은 곳으로 여행가자고 약속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