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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강화 갯벌 이야기

by bigmama 2017. 9. 3.

 

 

도로변에 걸린 그럴싸한 광고 플래카드를 보고 찾아간 음식점은

도로에 연결된 샛길을 따라 얼만큼 달리면 나타나는 바닷가에 있었다.

 

일산형님의 단골집을 찾아갔다가 영업을 하지 않아서

무작정 달리다가 찾아가게 된 집이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허스름한 모습이 내심 석연치 않았지만

 

의외로 싱싱한 회며 전어구이 등의 서비스가 좋아서

모두들 만족해 하셨다.

이런게 초심자의 행운이런가..

 

 

 

 

 

 

간조인 탓에 바닷물은 저멀리 빠져 나가버리고

숨겨있던 민낯이 오롯하게 드러난 갯벌.

 

 

 

 

 

점심을 먹은 후

담소가 길어지는 틈을 타서

나홀로 슬쩍 카메라를 들고 빠져나와 주변 탐방..

 

 

 

 

갈매기 한마리가 갯벌에 내려앉아 두리번 두리번..

 

 

 

그러더니 어느틈에 친구들까지 몰려와 합세를 한다.

 

 

 

갈매기들도 사람곁에 가면 맛있는 먹거리가 생긴다는 걸 알고 있나보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누군가가 먹거리를 던져준 듯

그쪽만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잠시 후 갈매기들은 하나 둘 저멀리 날아가 버리고..

 

 

 

숭숭 뚫린 구멍안으로는 이름모를 생명체들이 분주히 들락거리는데

아..저어기 게 한마리도 보였다.

잠시 지켜보았더니 제 집으로 쏙..

 

 

 

이 풀이 무엇이라고 했더라..?

갯벌 주변에 살면서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곱게 치장한다는 그것같은데..

 

 

 

 

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텅빈 고요함 속에서도 충만함이 느껴졌다.

 

 

 

                               짱뚱어? 망둥어? 암튼..

 

 

 

두 눈이 똘망똘망한 것이 참 귀엽게도 생겼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갯벌.

 

 

 

 

 

달콤한 칡향 내음을 맡으며..

 

 

 

바다가 보일까 싶어 잠시 걸어보았지만

 

 

 

저멀리 보이는 것이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너무도 아득하고 까마득했다.

 

 

 

바람에 실려 그리움만 건네고

 

 

 

되돌아 오는 걸음

 

 

 

                                   이름은 잊었지만 낯익은 모습에 눈맞춤도 하면서

 

 

 

 

홀로 갯벌 위에 덩그라니 나앉은 배 한척.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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