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을 산책하다가 선인장 전시관을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가는 길.
시가쪽 형제들 생일날에는 형제들끼리만 모여서 점심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번엔 일산에 사시는 작은형님 생일이어서
점심 식사 후 호수공원을 산책하게 되었다.
우리들만의 오롯한 만남은 일년에 여섯번..!
이렇게 모일 수 있는 날이 앞으로 몇번이나 남았을지 모르는 일이라며
우리들의 만남을 애틋해 하시는 칠순지난 큰형님의 말씀은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긴다.
호수공원이 한창 이쁘니 일산에서 모이자던 작은형님 말씀처럼
과연 호수공원의 가을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작은형님 내외 덕분에 매해 한두번은 호수공원을 산책하게 되다 보니
처음 호수공원이 만들어졌을 당시의
그 썰렁하고 엉성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에겐
올때마다 늘 느껴지는 격세지감..
자연은 세월이 갈 수록 이토록 중후해지고 멋있어 지는데...
현관문을 나서서 5분만 걸어가면 닿을 수 있는 호수공원은
울 작은형님의 정원이고 안식처이고 쉼터였다.
그런 호수공원이 부러워서 호수공원 가까이로 이사를 오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갈바람은 갈대숲에 숨어 들고
추억으로 가는 당신의 서글픈 모습이 눈에 밟히던..
곧 떠나야 할 가을을 위로하듯 무지개가 휘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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