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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서오릉

by bigmama 2018. 2. 22.

 

 

햇살도 좋고~

바람도 안온하고~~

한파에 지쳐 산책도 산행도 제쳐두고 살다가

오랜만에 서오릉 산책에 나섰다.

 

혹독한 입춘 추위를 겪으며 이젠 절기도 믿을 게 못되는구나 했는데

입춘이 지난 후 거짓말처럼 추위가 꺾이는 걸 보면

절기처럼 정직한 건 또 없는 것 같다.

 

 

 

 

난 서오릉에 올 때마다 제일 먼저 뵙게 되는 성종 임금님과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안녕요~ 임금님..겨우내 안녕하셨는지요~

오늘 햇살이 참 좋네요~

임금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너무도 반가워하셨다. (내 맘 ㅎ)

 

 

 

 

 

산책로는 초입부터 마치 뽀얀 분을 바른 듯 뽀송뽀송..

옮기는 발끝마다 먼지가 폴폴 날리며 내 신발까지 마구 분칠을 해놓는다.

 

 

 

 

 

제실 앞을 지나다가 얼핏 눈에 들어 온 목련.

보드라운 솜털에 감싸인 목련은 한창 살을 찌우고 있었다.

와우~

정말 봄이 가까이 왔구나..

 

 

 

 

 

목련에 드리운 춘기를 발견하고 나니

구겨져 있던 내 가슴속도 화색이 도는 것 같았다.

발걸음은 또 어찌나 가볍게 느껴지던지.. 

 

 

 

 

 

소나무숲길을 걸으며 고요속으로..

소나무의 삶에선 심플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단순하다는 건 생의 원점을 지키는 것..

소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마음의 군더더기도 덜어질려나..

 

 

 

 

 

 

 

 

양지바른 곳에는

진달래의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었고

 

 

 

 

 

지난 세월추억이 되어 더깨가 쌓여가는데..

 

 

 

 

 

봄의 전령사인 생강나무는 드디어 새봄이 오고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편안하게 휴식중인 분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 하나.

능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나이먹어감의 증거인지도 모르겠다고.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생명의 어머니도 먼곳 추운 몸으로 왔다..

 

                  김남조의 <생명> 중에서..

 

 

 

 

 

 

 

 

 

머잖아 목련이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트릴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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