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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북한산이 보약

by bigmama 2018. 5. 11.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뒤

계절감각을 잃어 버려서 며칠간은 혼돈의 시간들이 이어졌다.

산에나 가야 제정신이 돌아올 듯하여

서울에 비가 많이 내렸던 다음날 오후에 북한산을 찾았다.

 

 

 

 

 

                                   산성입구 앞 호떡집에서 막 구워낸 달콤한 호떡과

                                   자판기에서 뽑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마시고 산행 시작.

 

 

 

 

 

 

이 싱그러움..

원없이 보고 온 목초지의 푸른빛과는 완전 다른 느낌.

 

 

 

 

산은 연둣빛을 넘어 초록빛으로 물들어 가는 중..

 

 

 

 

언제 멋진 돌탑이 또 생겼다.

돌을 얹으며 기렸을 기원의 마음도 애틋하고

돌이 많은 북한산에 이처럼 돌 한개나마 한곳에 모아두고 가는 마음도

결국 남을 위한 배려일거라고..

나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돌맹이 한개 찾아서 옆구리에 살포시 얹었다.

 

 

 

 

                           이름을 들었는데 생각이 안나네..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계곡은 물흐르는 소리로 요란했다.

어쩜,,산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큰나라에서,또 속초의 동해바다에서도 물은 많이 봤지만

역시나 다감하기는 산속의 계곡물이 최고인 것 같다.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에서 활력이 느껴지고

비로소 내 자리에 온 것만 같은 느낌.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른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몸이어서 발걸음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어도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큰 힘이 되주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 까닭에

풍부한 계곡물이 장마때를 연상케 했다.

 

 

 

 

                           뉴질랜드의 은고사리를 보고 왔더니 길가의 뱀고사리도 눈여겨 보게 되더라는.

 

 

 

 

 

 

몇해 전 태풍에 쓰러진 고목.

머잖아 삭아 없어지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이보란듯이 새줄기가 뻗어내리고 파란 잎새가 돋았다. 브라보~~

 

 

 

 

나무역시 속은 텅 비었어도 새생명이 움텄다.

만세~~

어느 잎새보다 더 귀해 보이던 초록빛 새순이었다.

 

 

 

 

 

 

 

산길 옆에는 노란 애기똥풀꽃이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났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원기를 되찾게 해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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