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야간 산책을 하였다.
산들바람이 기분 좋았던 밤.
북악산책로를 걸어서 팔각정에 당도하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깜놀..!
해는 그새 꼴깍 넘어가고..
팔각정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평창동 일대는
별빛같은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팔각정을 지나 내처 더 걸었다.
하늘을 붉게 물들인 여명이 아름다웠던 저녁.
산책로에는 무더위를 피해 밤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동호회에서 같이 나온 듯 무리지어 걷는 젊은이들도 자주 보였다.
이때 시각이 아마 8시 반쯤 이었을 듯..
여기는 하늘마루.
모처럼 달밤에 트위스트도 춰보고~
하늘교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에는 북극성만 보이지만 이날 밤에는 별이 제법 많이 보여서
간만에 드문 드문 보이는 별을 찾으며 별세기도 해봤다.
되돌아 가는 길..
연신 얼굴을 쓸며 걸었다.
아무것도 안보였는데도 거미줄이 마구 내얼굴에 감겼다.
거미줄을 치느라 오래도록 애썼을텐데
의도치 않게 행패를 놓은 꼴이 되었으니 어쩌나..
9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북악팔각정을 찾아 온 차들이 길게 줄을 섰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 산책로를 힘겹게 올라와 환호하는 사람들.
이 순간만큼은 무더위를 싹 잊었을듯..
우리도 팔각정에 머물며 밤풍경을 즐겼다.
누구의 가슴일려나..
영롱한 별빛이 보석처럼 가득 담겨진 아름다운 심장같은 풍경..
내 가슴 속 풍경도 저렇게..
영롱한 빛으로 빛날 수 있기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더위도 다 잊혀졌다.
귓전에 들리는 쓰르라미 소리가 정겨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