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증막에 들어선 듯
후끈후근한 열기가 느껴지는 길을 걸어 갤러리로 간다.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서울예술재단 표갤러리.
하정우..
내가 아는 그는 탤런트 김용건씨의 아들이며 영화배우.
그런 그가 틈틈히 그림을 그리며 화가로도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도였다.
전시실 가는 길.
휴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해외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물화와
각 도시의 분위기를 담은 작품이 공개되었다고 한다.
1층 전시실에 입장하며 만난 작품들.
그의 그림에는 세계 천재화가들의 이름이 낙인처럼 그려져 있었다.
라파엘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에게는 각고의 인내와 고통을 이겨내고 활짝 핀 선인장의 꽃처럼 보였나 보다.
피카소가 보이고..
천경자의 색감이 보이고..
프리다 칼로가 떠오르던..
그러면서도 강렬했던 붓터치.
그에게 vacation은
무념의 시간이자, 고뇌의 시간이자, 재생의 시간이자, 희망을 심는 시간이었겠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지레 짐작하고 말았다.
작가의 설명이 없으니 그림을 통해 맘껏 상상하는 건 내 맘..
오랜만에 일조각 카페에 들렀더니 문이 닫혔다.
맞은 편에 있는 성곡미술관에 들렀더니 하필 휴관일.
그리고 발견한 히든 테이블.
에어컨 빵빵하게 켜진 2층으로 올라감.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핫커피를 시켜 사이좋게 나눠 마시며
무더위 속 안식을 누렸다.
커피맛이 참 좋았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외출하는 게 오히려 시원하게 지내는 비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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