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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충주 나들이 (2)

by bigmama 2018. 8. 13.

 

 

여름날의 가없이 긴 한낮..

그 고즈넉함을 즐기며 둘러본 주변의 풍경.

 

 

 

 

 

 

 

 

 

고라니의 습격을 피해 쳐놓았던 울타리와 텃밭은 사라지고

어느새 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이 되어있다.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 한알을 따서 아작아작 씹어 먹으며

주인없는 집에서 맘껏 호사도 누리고..

 

 

 

 

해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며

방안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오후 3시가 넘은 시각.

많은 양의 소나기가 내릴거라는 예보도 있는데다

돌아갈 시간을 생각하니 더 이상 놀면 안될 것 같았다.

명색이 아로니아 따러 간다고 했는데 빈손으로 돌아가면 어쩔,,

 

 

 

 

다시 밭으로 나가서 까맣게 잘 익은 아로니아를 땄다.

오늘 수확량은 바구니 한개 반 정도.

 

 

 

 

오전에 밭에 나갔다 들어왔을 때는

모자 위부터 어깨에 둘러 쓴 숄에

작은 벌레들이 어찌나 많이 붙어 있던지 또 한번 식겁.

미처 벌레 기피제를 뿌리고 나가지 않은 까닭이었다.

 

아무리 털어도 안떨어지는데 차마 손가락으로는 때낼 수가 없어서

급기야는 꿀밤세례로 다 털어냈다는.

오후에 밭에 나갈 때는 기피제를 뿌리고 나갔더니

어쩜 한마리도 붙어있는 게 없더라.

 

 

 

 

귀가하기 위해 잡초 무성한 산길을 내려오는 길.

자동차 본넷 위에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무임승차를 하며 같이 가잔다.

오른쪽엔 여치.

 

 

 

 

                                  왼쪽엔 메뚜기.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손님들을 보고 그냥 갈 수 없잖아요.

잠시 정차 후 인증샷~!

 

 

 

 

오후 여섯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무더운 열기는 여전했다.

밭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등판이 땀에 흥건히 젖은 모습이

멀리서도 진하게 보였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앞이 안보이는 폭우속에 도로도 멈췄다.

 

조금 더 지체했더라면

아마도 시골집에서 빠져 나오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갇힐 뻔했는데

홀로 빈집에서 밤을 지세워야 했을 아찔한 상황을 생각하니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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