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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충주 나들이

by bigmama 2018. 8. 11.

 

 

집주변의 벌개미취꽃은 이제 절정을 지난 모양새였다.

 

 

 

 

새벽 네시쯤 나선다는 것이 여섯시반이나 되어 출발했더니

충주 집에 여덟시 반쯤 도착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왔는데도 두시간 정도 걸린 건 다행이었다.

 

원래는 지난 주에 이곳에서 다같이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때문에 약속은 연기되었고

이번주 어찌 약속을 잡으려니 날짜를 도통 맞출 수가 없었다.

 

결국 안자고 오는 걸로 하고,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혼자 당일 나들이를 감행했다.

크..내가 생각해도 용기 대단..

 

 

 

 

시간이 조금 늦은 감은 있었으나

마침 하늘이 흐려서 우선 아로니아부터 따야 했다.

작년에 고생했던 풀독이 무서워서 작업복으로 입을 옷도 준비를 잘하고 내려왔기에 

바삐 옷부터 갈아입고 아로니아 밭으로 나갔다.

 

 

 

 

딸 시기를 놓친 아로니아가 나무에서 말라가고 있다더니

정말 그랬다.

 

 

 

 

안녕~반가워..우리 일년만이네..

흐린 날씨를 고마워하며 아로니아를 따고 있는데

잠시 후 반갑지 않은 햇님까지 등장하신다.

에고..밭에 나온지 겨우 한시간도 안됐는데..

 

 

 

 

아무도 없는 집..

말간 햇살만 일렁이는 고즈넉한 앞마당.

햇님이 오셨으니 데크에 깔려있던 물고추를 마당에 얼른 내다 널었다.

 

 

 

 

커피를 한잔 내리고 휴게소에서 산 호두과자를 먹으며 휴식..

 

 

 

 

 

 

잡초와 벌개미취와 아로니아가 한통속이 되있는 윗밭에 시선이 머물고..

에효..잡초...

그러다 그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어머나 고라니네..!

 

 

 

 

어린 고라니는 아로니아를 열심히 따먹고 있었다.

순간 집으로 들어오면 어떡하나 싶어 방문을 모두 닫아 놓고 고라니를 살펴봤다.

고요속에 머물다 보니 이상한 소리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느껴지던 감각이었다.

 

 

 

 

한동안 아로니아밭에 있던 고라니도 슬쩍 사라져 버리고..

 

 

 

 

고라니가 시야에서 사라지니 갑자기 적막강산처럼 느껴졌다.

낮시간이라 너무 더워서 아로니아도 못따고..

슬슬 주변이나 살펴보려고 산책에 나섰다.

 

 

 

 

호랑나비 앗싸~~!

고즈넉함 속에서도 바삐 움직이고 있는 무수한 생명들..

 

 

 

 

밤도 몽글몽글 자라고 있네요

 

 

 

 

대추도 송알송알 살을 찌우고 있네요

 

 

 

 

자동차 바퀴 자욱따라 올라오던 길.

저 아래 터널에다 주차를 하고 올걸 멋모르고 올라오다가

우거진 잡초때문에 길을 잘 못 들어선 줄 알고 얼마나 식겁했던지..

후진할 생각을 할 땐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했더랬다.

 

 

 

 

                               이름은 잊었지만 반가웠던 야생화.

 

 

 

 

늘어진 칡넝쿨이 어찌나 이쁘던지..

 

 

 

                                   그속에서 피어난 붉은 칡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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