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가을비를 핑계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으니
여유로운 때 부지런히 글을 올린다.
이튿날 여정은 블루마운틴 투어.
아들은 일일투어가 여러모로 편할 것 같다며
미리 우리 가족만의 투어로 예약을 해놓았다.
블루마운틴 투어의 첫 일정은 시닉월드.
지난 여행때 시닉월드를 다녀오긴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시닉월드를 다시 둘러보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
날씨가 쾌청하니 블루마운틴이 더 푸르게 보였다.
아래로 곤두박칠 것 같은 괘도열차타고
협곡 아래로 내려가 워크웨이를 산책하고,
페광된 탄광도 보고, 다시 열차타고 올라와서
케이블카 타고.
그다음 여정은 세자매봉 탐방.
지난 여행때는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블루마운틴에는 도마뱀이 많이 서식하는 것 같았다.
가는 길 군데 군데 도마뱀 조형물이 많았다.
처음엔 진짜인 줄 알고 식겁했다는..
유칼립투스 나무는 제 스스로 이렇게 껍질을 벗는다.
다 벗은 모습은 완전 시멘트로 만든 전봇대같았다.
요렇게~
삼십여분 걸어 내려갔을라나..
드디어 세자매봉 도착.
세자매봉으로 건너가는 길은 급경사를 이룬 지그재그식 계단길이었다.
세자매봉에서 바라본 블루마운틴 전경.
웅장한 풍경이었지만
거대한 자연 앞에서 압도당하는 느낌보다는
자연속에 포근히 감싸안기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
마왕에게서 세자매를 지키기 위해
마법사인 아버지가 세딸들을 돌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는 세자매봉이다.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으니..
눈물겨운 부성..
사암은 심성이 약해 고된 세월을 견뎌내지 못한다.
이 봉우리도 머잖아 무너져 내릴 듯..
세자매봉으로 가는 산책로 역시
오랜 세월동안 바람에 깍이고 비에 깍이어
고된 풍상을 겪은 흔적을 역력히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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