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도 바위를 둘러보고
아일랜드 아치와 레이저백으로 간다.
여기는 아일랜드 아치웨이.
원래는 하나로 연결된 아치형의 바위였는데
해풍과 파도에 의해 두조각으로 갈라졌다고 한다.
그것도 오래전이 아닌 2009년도에 붕괴되었으며
현재도 하루에 2cm씩이라던가..아마..?
그렇게 해안선 일대는 계속 침식되고 있다고 하니
5년후에는 아니 10년후에는 얼마나 또 달라져 있을런지..
레이저백 역시 깍아지른 기암절벽이었다.
파도 힘이 얼마나 거세면
이렇게 날렵한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
마치 조각칼이 지나간 듯
너무도 선명하게 깔끔한 무늬가 그저 경이로웠다.
날렵했던 해안가 절벽은 바람의 힘에 못이겨 점점 무디어지고..
난 이 들판이 그렇게 이뻐보였다..
몽실몽실 피어나는 구름같기도 하고
햇살을 쬐며 쉬고 있는 양떼같기도 하고..
이제 또 다른 절경을 찾아가는 길.
뷰포인트가 가깝게 있어서
이렇게 걸어다니면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여기는 로크 아드 고지.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
영국에서 출발한 로크 아드호가 멜버른으로 향하던 중 이곳에서 난파되고,
귀족처녀 에바와 선원인 톰만 살아 남았다고 한다.
톰은 겨우 이 절벽을 올라와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에바를 구하게 되는데
에바는 구조된 뒤 영국으로 돌아가 버렸다고 하네.
이런 험한 절벽을 어찌 오를 수 있었을까..
로크 아드고지는 계단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얼핏 해식동굴도 보인다.
급경사로 이루어진 계단을 내려가고..
바람이 얼마나 거세길래..
나무가 아예 옆으로 드러 누워서 자란다.
드디어 로크 아드와 마주한다.
해변의 모래는 너무도 부드러웠다.
마치 콩가루 같았던 느낌..
거대한 절벽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 조용히 쉬어 가는 곳,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난파선의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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