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9
날씨:역시나 맑음
도빌의 해변을 잠시 둘러보고
그곳에서 1시간여 떨어진 캉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하였다.
오늘이 보름날인가..
캉의 숙소에 당도하여 주변을 살피다가 눈에 들어온 휘영청 밝은 보름달.
문득 멀리 있는 한국이..서울이 그리워지고 많이 궁금했다.
호텔 앞 주차장 화단에는 벚나무 한그루가 요상한 모습으로 꽃을 피웠다.
뻗어나간 줄기도 하나없이 일직선으로 자란 벚나무에
벚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것이 신기,신기..
숙소 주변에 큰 마트가 있다기에 찾아갔다가
이미 영업이 끝난 후여서 빈손으로 되돌아 오는 길.
길 위에 자욱히 깔린 솔향닮은 향기가 바람이 불 때마다 코끝을 스쳤다.
어디메서 나는 향기인가 진원지를 탐색했더니
바로 화단에 심겨진 요 보랏빛꽃이 핀 허브녀석이었다.
어루만질 때마다 더욱 진한 향기가 퐁퐁 샘솟았다.
이틑날 아침. 식사는 어제보다 좀 나은 편.
여행 이틀 째.
우리의 인솔자는 매일 아침마다 그날의 상황에 맞는 음악을 모닝송이라며 틀어 주었는데
오늘의 모닝송은 <perhaps love>였다.
음악을 듣다가 설명을 듣다가 하면서 1시간 40여분을 달리니
드디어 눈 앞에 몽생미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8세기,오베르 신부는 꿈 속에서 대천사 미카엘을 만났다.
그는 이 섬에 수도원을 지으라는 지시를 그저 꿈으로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미카엘은 다시 오베르의 꿈속에 나타나 그의 머리에 손가락을 대어 머리를 태웠다고.
잠에서 깬 오베르는 머리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
미카엘의 계시대로 이곳에 수도원을 지었다고 한다.
몽생미셸은 700여년 동안 지어진 섬 위의 수도원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수도원을 지을 때 돌을 바다 건너에서 실어왔는데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곳이라서
만조때만 돌을 나르다 보니 공사기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이는 몽생미셸은
시시각각으로 다른 풍경을 보여 주어서 계속 셔터를 눌렀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리고,
다시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넌다.
바닷물이 썰물이 되어 빠져나가고 갯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셔틀버스도 요기까지만.
여기서 부턴 도보로 걷기.
몽생미셸은 바다로 둘러 쌓인 바위섬이라서
만조가 되면 바다위에 떠있는 섬이 된단다.
언제이던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 꿈이 이렇게 이루어지다니..
눈 앞에 떡하니 서있는 몽생미셸을 보며 가슴은 콩닥콩닥..
꿈에 그리던 몽생미셸을 뒤로 모시고 수줍게..ㅋ
험한 바위산에 우뚝 자리한 수도원은 너무도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첨탑 꼭대기의 황금조각상은 대천사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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