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 매달려 제쳐두었던 포스팅이라
지금쯤은 안산의 꽃무릇도 거의 다 사그라졌겠네..
모처럼 가볍게 산행하자며 나선 길.
등산로에 데크를 깔아 놓아 편안하게 산을 한바퀴 휘~돌수 있는 안산으로 향했다.
마침 윤동주 문화페스터벌 날이라니
눈요기도 충분하겠다 싶어 내심 기대만땅이었는데..
산책로로 들어서다가 깜놀~!
어머나...이곳에 왠 꽃무릇이 있었다니~!
산기슭의 성긴 곳에 가녀린 몸을 세워 한들한들 피어있던 꽃무릇.
불이 난 것 같은 거대한 꽃무릇 군단의
거침없는 열정만 보아온 나에겐
한떨기 꽃무릇의 애처로움이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불씨 하나 땅에 떨어져 피어난..
윤동주의 별이 빛나던 산책로.
바람결따라 노란별이 반짝거렸다.
군데군데 불밝힌 꽃무릇 찾으며 걷기.
메타쉐콰이어 숲길을 들어서고
메타쉐콰이어숲의 숲속무대에는 마침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윤형주와 함께하는 시와 문학과 음악과 윤동주 이야기.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어제는 비가 내렸네~키 작은 나뭇잎새로~~
윤형주님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다시 자락길로 나선다.
안산자락길 입구에만 있을 줄 알았던 꽃무릇은
짧지 않은 자락길을 따라 곱게 피어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왔을텐데..
지금은 시든 꽃 반,생생한 꽃 반이었지만
한해 두해 세월이 가면서 점점 더 풍성한 모습으로 피어날 꽃무릇을 상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흐뭇해졌다.
이젠 선운사나 불갑사를 찾지 않아도
꽃무릇을 만날 수 있으니 그 생각만 해도 얼마나 좋던지..
나도 좀 바라봐 주세요..하던 코스모스.
좌 인왕산,우 북악산.
그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
무악재 하늘다리가 조성되었다고 했으니
또 구경을 해봐야지.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
이 다리는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하늘다리에서 내려다 본 무악재 풍경.
여기서 부턴 인왕산 오르는 길이므로
우리는 이곳에서 유턴~!
독립문의 의연한 자태가 아름다운 독립공원으로 가는 길.
저녁식사는 60년 전통의 대성집에서
도가니탕 한그릇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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