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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눈꽃맞이 산행

by bigmama 2020. 2. 17.



간밤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를 보며 그만 눈 만나기를 포기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

야호~~눈이 내렸네..


잠시 멎었던 눈발이 다시 흩날리는 창밖 풍경을 구경하다가

점점 눈송이가 커지는 것을 보고

12시쯤 집을 나서서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하였다.





하얀눈은 계속 내렸다.





겨울 끝자락에서 드디어 만난 눈.

반가운 첫눈처럼 내려 준 눈.

뽀드득.. 뽀드득..

발밑에서 들리는 소리가 너무도 좋았다.







                               드디어 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펑펑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동요를 흥얼거리며 올라가는 길.





정말이지 축복이 내리는 것 같았다.







계곡물도 신나게 흐르고~





천상으로 올라간 선녀가 다시 내려올 것만 같은 은근한 풍경은 덤.





근데..이 무슨 일이라니..

12시부터 입산통제 했다네..





산에 오르려던 많은 사람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되돌아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 풍경도 그만이니

난 아무래도 좋았다.
















세상살이의 번민과 한숨이 잦아들던,

마음속에도 눈꽃이 더불어 활짝 피어 오르던..





                                   귀여운 눈사람 꼬마와 함께.





짧은 산책이 아쉬워

통제없는 둘레길이나 걷자며 들어선 내시묘역 구간길.

하얀눈이 덮인 오솔길을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걸을 수록 더해가는 진탕길의 연속이었다.





신발에 진흙덩이가 엉겨붙으며 걸음을 막아섰지만

에혀~ 어차피 나선 걸음이니 그냥 직진~!





올려다 본 하늘은 어느새 먹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 땅의 많은 상처를 위로해 주듯

푸근히 내려준 눈.

무미건조했던 겨울이 진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이 작은 가슴에도 카타르시스가 되었던 아름다운 눈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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