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가볍게 나들이 삼아 다녀오자며 당일여행으로 떠난 길.
모처럼 안면도로 나섰다.
안면도에 당도하자마자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음식점 앞.
늦은 국화가 무서리를 맞으면서도 아직 그 빛을 잃지 않았다.
국화실에는 만개한 국화가 활짝~
아..아직은 가을이구나..싶던 풍경.
안면도는 특히나 묵은지에 게를 넣고 끓인 게국지가 유명하다는데
난생 처음 먹어본 게국지 맛은 그냥..
꽃개탕이 더 나은 것 같았지만 한번 맛본걸로 오케이.
안면도 끝에 있는 영목항.
이곳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해물을 구경할 수 있으려니 기대를 하고 달려 갔는데
시장이 완전 파장 상태였다.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없이 바다만 바라보다 턴~
안면도 자연 휴양림.
안면도 자연 휴양림은 소나무숲이 울창하여 은은한 피톤치드향이 가득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온한 기운이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 참 좋았다.
두터운 갑옷도 뚫고 들어간 병으로 속까지 상한 소나무는 긴급 치료중..
일년 내내 늘 푸른 모습으로 살아낼려니
소나무 표피가 저리 두꺼워야 했던게야.
솔잎이 쌓인 숲길은 카페트 위를 걷는 것 보다 더 포근포근했다.
이왕에 왔으니 세 봉우리를 모두 접수하고 가자고..
봉우리 모양이 탕건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해발 92.7m의 탕건봉 정상.
100m도 안되는 높이에 실소가 나오긴 했지만
안면도의 정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탕건봉은 안면도의 제1경으로
간월도부터 남당항,보령 화력발전소까지 한눈에 다 보인다.
목장도 보이고..염전도 보이고..
해발 92,4m의 새조개봉.
해발 63m의 바지락봉.ㅋ~
꽃망울이 제법 맺혀있는 동백나무 숲길을 걸으며
붉은 동백이 뚝뚝 떨어져 내려 피멍든 봄날의 풍경을 상상하기도 했다.
우리가 걸었던 스카이 워크.
휴양림 산책후 예당 저수지로 달려가 출렁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는데
이곳에서 예당 저수지까지 한시간 가량 걸려서
지금 가는건 너무 늦다고 귀띔해 주신 매점 아저씨 말씀에 아차 싶었다.
해가 짧아진 걸 미처 생각못하고 노닥거리다 시간을 다 보냈으니 원.
읍으로 나가 저녁먹고
서울로..귀가.
강산이 두번은 바뀌었을 세월을 보내고 찾아간 안면도는 많이 생소했다.
꽃지나 삼봉 해수욕장을 들렀으면 조금은 낯익은 기억이 있었으려나..
당일 행선지로는 조금 빡빡한 곳이었으나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하여 즐거운 여정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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