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로운 송년을 위해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관람하기로 했다.
12명 전원이 참석하기 위해 가능한 시간과 날짜를 정하는 것이 최대 난제였으나
서로들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일사천리로 결정.
공연이 시작되기 한시간 전에 친구들을 만나
세종문화회관 부근에 있는 KFC에서 12명이 둘러앉아 치킨버거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세종문화회관 별관에 있는 M씨어터로 고고.
2층 8열에서 내려다 본 무대는 까마득 아래..ㅋ
12명이 나란히 앉아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라 보엠>은 보헤미안을 의미하며 집시를 일컫는 말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그린 오페라이다.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파리의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 꼭대기층에 사는 가난한 시인 로돌포에게
수를 놓아 생계를 꾸려 나가는 이웃집 처녀 미미가 불을 얻으러 오면서
둘사이에는 불꽃같은 사랑이 피어오르는데..
미미의 죽음으로 로돌포의 사랑은 결국 새드앤딩으로 끝나지만
사랑의 상처로 고통을 겪으며 비로서 사랑의 가치를 알게 되는
로돌포와 미미,마르첼로와 무제타의 두 젊은 커플의 사랑이야기는
어쩌면 푸치니가 전하고 싶었던 사랑의 모습이었을까..곰곰..
총 4막으로 이루어진 <라 보엠>은
막간마다 스토리텔러의 해설이 곁들여졌고
무대 양쪽 모니터로 자막이 나왔기에
오페라를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너무 멀어 잘 안보이는 모니터 읽으랴,
무대 구경하랴,
낯선 아리아 들으랴,
다중채널로 얼마나 집중을 했던지 나중에는 눈알이 다 뻑뻑했던
웃지못할 경험담도 추억으로 남겼다.
그리고 커튼콜..
무제타 인사.
주인공 미미의 인사.
봄이 왔구나 싶었는데 어느 새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달을 맞이한 시점에서
올 한해를 멋지게 기억하고 싶은 맘으로
맛있는 밥 한끼를 대신했던 오페라 관람이었다.
겨울밤 추위도 녹인 웃음과
서로에게 위로가 되던 훈훈한 눈빛과
잔잔한 등불 아래 마주 들었던 뒷풀이 맥주 한잔도 잊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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