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달력을 보다가 오늘이 동짓날인 걸 알았다.
올 겨울은 큰 추위도 없어서 이 겨울이 지나갈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벌써 동지라니..
내가 팥음식을 워낙에 좋아하는데다가
마침 팥죽 재료가 집에 있어서
동지를 구실로 바로 팥죽을 쑤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팥을 삶으면 꼭 베주머니로 걸러내어
팥껍질을 제거하고 죽을 쑤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번거로워서 믹서기로 부르륵 갈았다.
에구..이렇게 편한 걸..
찹쌀가루는 익반죽을 하고~
동글동글 이쁘게 만든 경단.
경단은 끓는 물에 삶은 후 찬물에 잠시 입수시킴.
팥죽에 쓰고 남은 경단은
다음에 팥옹심이 만들 때 쓰려고 냉동보관해 두었다.
팥물에 불린 쌀을 넣고 저어가며 끓이다가
쌀이 잘 퍼지면 찬물에 식혀 두었던 찹쌀경단을 넣고,
소금으로 간하여 한솎음 더 끓이면
동지팥죽 완성~!
옛날에는 동짓날 팥죽을 쑤어서 집 근처에 뿌리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재앙을 면할 수 있다고 여겼다는데
요즘은 맛있는 별식을 먹는 날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한해를 마감하는 이 시점에서,
이 동지팥죽의 힘으로
십여일도 안남은 올 한해를 마저 무탈하게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맛있게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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