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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겨울단상 - 휴지기

by bigmama 2020. 1. 14.



비어있는 들녁에는 차고 맑은 기운이 일렁거렸다.






풍성했던 지난날과 비교하면 남아있는 것이야 별로 없지만





                               

                                    머잖아 맞이할 새봄의 기다림이 깃들어 있었다.






들녘의 고즈넉함이 내 안으로 들어와 더불어 깊어지던 마음의 고요..






                                   우리가 생을 비워내야 하는 이유는 고요를 만나기 위해서라지..?!








눈이 있어 기다려졌던 겨울이었는데

이번 겨울은 눈마저 인색하니

눈을 기다리던 마음은 어느새 체념으로 바뀌고

설레임이라곤 1도 없는 미적지근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2020년도가 열리는 첫 해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며

잠시나마 나만의 세상을 멈추고 쉬고 싶을 때까지 쉬어보자 했더니

날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흘러 버렸다.


고즈넉한 들녘처럼 지낸 알토란 같았던 휴지기.

10여년이 넘은 블로그 세월 중, 

첫휴가를 제대로 보낸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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