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늦깍이 벚꽃의 아름다운 향연이 열렸다.
동네 벚꽃이 지고 나면 항상 찾아갔던 북한산로.
그곳에 가면 늘 뒤늦게 만개한 벚꽃이 우리를 맞았다.
굳이 쌍계사 십리벚꽃길을 찾지 않아도 되는,
때늦은 개화로 도로는 한적하고,
여유는 자유로움이다~!
달리고, 달리고..
북한산로 끝머리 벚꽃은 아직도 피지 않았다.
유턴~!
차창밖에 도열해 있는 벚꽃은 가슴을 파고 들고,
지친 마음에 환상같은 행복을 선사해 준 꽃.
삶에 지쳐 있을 때 우리는 환상을 꿈꾼다고 하지 않던가..
길에서 영글은 행복..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니,
설령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랴..
일상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 준 꽃,
생의 기쁨으로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 꽃,
당신의 오늘 하루는 찬란했다..!!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충만한 작별.
미련도 아쉬움도 없는 행복한 작별.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가슴 속에 희망만은 가지고 살자..!
내년에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