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날을 맞아 오곡밥을 지었다.
평소에도 가끔 해먹는 오곡밥인데도
왠지 대보름날 오곡밥은 느낌이 다르고, 안하면 서운해서 꼭 챙기게 된다.
올해는 팥 삶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말갛게 오곡밥을 지었다.
마트에 갔다가 사들고 온 보름나물 세트.
한창 복잡해야 할 시간대였지만 마트는 한산한 편이었고
하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무심한 눈빛으로 스쳐지나며
식료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보름나물 세트는 진작부터 보았지만
이번에 큰 맘먹고 구입하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말린 나물을 직접 물에 불리고 삶아내어 나물을 만들었는데
나물종류가 많다 보니 어찌나 번거로운 일이던지..
이건 적당한 양의 여러가지 나물을
구색있게 갖추고 잘 손질해 놓아서
집에서 한번 헹구어 낸 후 양념해서 볶기만 하면 되니까
너무 간편해서 좋았다.
오색나물 완성~!
휘엉청 밝은 대보름달이 고요하게 빛나던 밤.
대보름달과 마주하며 온 가족이 무탈한 것에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늘 지켜봐 주실 것을 기원했다.
싸한 공기에 손이 시려웠지만 찬 공기가 싫진 않았다.
똑딱이 디카로 찍었더니 대보름달이 하얀 은쟁반처럼 찍혔다.
부럼은 깨먹기 만만한 땅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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