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홍지문.
홍지문은 조선 숙종 때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을 보완하기 위해 세운 문이었는데
이 건물은 1921년 홍수로 허물어진 홍지문을 1977년에 새로 복원한 것이다.
차타고 달리며 멀찍이서 보기만 했을 때는
홍지문만 달랑,있는 줄 알았는데
아래 보행로에서 올려다 보니 성벽을 쌓은 교각이 연결되어 더 근사한 모습이었다.
홍지문 정면.
모습은 이래도 홍제천 물은 아주 맑았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아주 상냥했다.
개천을 따라가며 가비얍게~ 서대문구로 진입.
이곳에서 한강까지가 8.25km 라네.
대충 세시간 거리쯤 되려나..
개천에는 봄나들이 나온 오리가 심심찮게 보였다.
부지런히 자맥질 하는 걸 보면
맛있는 먹이가 꽤 많은 듯..
너는 참 좋겠다..
오리의 여유로운 물놀이가 유독 부러웠던 날.
북한산자락의 개나리 동산에도
노란빛 물결이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봄바람은 아름다운 무늬가 되어 물 위에서 나부끼고~
여기는 옥천암.
이곳 역시 차타고 지나다니며 멀리서 흘깃 구경만 하던 곳이었는데
이제야 둘러본다.
옥천암으로 오르는 길 역시 폐쇄..!
삼성각에 모셔진 산신도 바위에 조각된 석신의 모습이다.
큰 바위에 단청을 입힌 기와지붕을 얹은 모습에서 성스러운 곳임을 짐작했는데
바로 옥천암의 상징과도 같은 보도각이었다.
보물로 지정된 마애좌상 석불이 모셔진 보도각.
바위에 새겨진 5m의 장대한 모습에는 고려시대의 특징이 담겨있는데
조선말기부터는 <백의관음상>으로 불리워 졌다고 하니
아마 그전부터 흰옷을 입고 계셨던 것 같다.
난 또, 현대에 들어와 석불에 흰 분칠을 해놓은 것인 줄로 생각했다는.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이 불상 앞에서 기원하였으며
홍선 대원군도 고종을 위해 이곳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心中 구석구석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표정에 단아한 모습.
누구라도 이 앞에 서면 무장해제 될 것만 같았다.
연등이 바람에 흔들리며 사르르 사르르 거리는 소리는
억새들의 노래처럼 들렸다.
오늘 탐방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