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거리두며 지내는 날들이 길어지다 보니 몸은 몸대로 확찐자가 되어 가는데
마땅히 움직일 곳 없는 도시 사람들이다 보니
그나마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콧바람 쐰다고 나가는데
막상 가보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와있어서 서로가 놀란다.
며칠 전에도 서오릉에 갔더니 헐...
주차장은 빈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가 꽉 들어차 있다.
그래..니맘이나 내맘이나 다 똑같을테니..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서오릉 산책 시작.
할랑한 산책로를 걸으면서도
너나없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람이 아예 없으면 모를까,
이젠 어디서나 마스크 쓰는게 서로 편한 것 같다.
푸른 소나무 사이를 점점히 수놓은 진달래의 분홍빛이 유난히 고왔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진달래를 보고 어찌 이런 시상을 떠올리셨는지..
정말 시인은 위대하다고 감탄하면서
싯구절을 읇으며 진달래 꽃잎을 보고 또 봤다네.
서오릉에 봄을 데리고 온 진달래.
수묵화같은 서오릉에 분홍빛 진달래가 생명을 불어 넣었다.
서어나무는 아직도 봄이 온 줄도 모르고..침묵..
끈질긴 생명력을 드러낸 소나무에게도 봄을 와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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