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편안한 길만 찾아 산책하다가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길.
북한산 평창 매표소 입구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 걸렸다.
어쩌다 집을 잃어버렸을까나..
애끓는 가족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던 전단지.
산을 오르며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송충이 닮은 벌레가 얼마나 많던지..
그제서야 눈여겨 본 산속은 완전 벌레 소굴..으악..
산길마다 부지런히 길을 가는 새끼 송충이들이 꼬물거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온 벌레는 내 눈앞에서 그네를 타며
걸음을 멈추게 했다.으악.
왕성한 식욕은 금새 북한산을 거덜낼 듯..
차마 눈뜨고 보기 끔찍했던..
난 이런 다리 많고 송충이 비슷한 벌레가 제일 무섭다.
등골이 오싹거려 치를 떨면서도 사진은 또 찍었다네.
차마 크게 찍지는 못했다.
그래도 꽃은 눈에 밟히고..
간신히 일선사 도착.
맑고 쾌청한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남산은 희미한 장막 속에 갇히고
눈앞의 북악산도 아련하기만 하다.
발걸음은 조심조심, 서둘러 하산.
코로나에 집중하느라 방제를 못한 까닭인지
지난 겨울에 추위가 없었던 때문인지,
요즘 북한산은 송충이가 너무도 많다.
살다살다 이런 모습 처음이었다.
당분간 산행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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