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 오는 길.
잠수교를 건너가다가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핸드폰만 들고 차에서 내려 시원한 강바람부터 흡입~!
파란 하늘과 넘실거리는 푸른 강물.
잠수교에서 바라 본 한강은 한폭의 완벽한 그림이었다.
각진 건물도 강물 위에 풀어져 한폭의 추상화가 되었다.
잠수교 반대 방향으로 이동.
저멀리 동작대교가 아련하게 보이고,
늘 회색빛으로 보이던 세빛섬도 선명하다.
코로나의 공격으로 인간들이 비틀거리는 사이,
비로서 자연이 제 모습을 되찾는 것 같다.
잠수교에는 걸으며,달리며,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자유롭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들이 고마울만큼 좋아 보였다.
예전에는 무심히 넘겼던 일상의 모습들이 이젠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강을 가로지르며 연신 보트가 지나가고..
보기만 해도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의 희열이 느껴졌다.
참 아름다운 일상의 모습..
보트가 지나가며 베어진 강물은 금새 메꾸어지고,
갑자기 머리 위에서 물줄기가 뻗어 내렸다.
와우~이게 무슨 횡재라니...!!
쉼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는 수면위에 오색빛 무지개를 그려 넣었다.
마침 시설점검 작업 중이라고 했다.
혼자 보기 아까울만큼 정말 너무너무 환상적이었어요..
수많은 물고기떼가 강을 역류하는 것 같았던,
오색빛으로 빛나는 무지개가 반짝이는 비늘같았던..
눈 깜짝할 새 사라져 버린 오아시스의 신기루 같았던..
잠수교에서 만난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