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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장충단 공원

by bigmama 2020. 7. 9.

장충단 공원 부근에 약속이 잡혀

모처럼 시내로 외출을 했는데

약속 시간이 20여분이나 남아서 장충단 공원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 안고~

 

 

 

초등학생 때 휴일이면 아버지는

이곳 장충단 공원으로 내 바로 아래 남동생과 나를 데리고

가끔 산책을 나오셨더랬다.

 

그때는 공원이 넓은 운동장 같았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이 온갖 운동을 하면서 바글바글 뛰어놀았더랬는데..

지금은 멋들어지게 가꾼 화단과 잘 닦인 산책로만

덩그레 남아 있다.

 

이곳 어느 근방에 무슨 동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낯설게 변해버린 모습에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장충단 비.

이곳에 을미사변과 임오군란 때 순직하신 분들에게

제사를 지낸 제단이 있었다고 하는데

6.25 전쟁 때 다 파손되고 비만 남았다고 하네.

내 기억으로는 생소한 풍경이다.

 

 

 

모감주나무에 노란 꽃이 활짝~피었다.

 

 

 

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남산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눈으로 구경만 하고 돌아섰다.

 

 

 

수표교.

청계천에 있던 수표교를 이곳에 옮겨 놓았다.

공원이 한결 고풍스러워진 느낌..

 

 

 

시냇물이 졸졸졸..

나 어렸을 적엔 이런 시내는 없었던 것 같으다.

 

 

 

 

지난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

평소에는 저 높은 곳에서 편안히 지내시려니 하고

별생각 없이 지낼 때가 많았는데

공원을 걷다 보니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끊어진 필름처럼 드문드문 스쳐 지나갔다.

 

10여 분간 공원을 둘러보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을 찬찬히 눈으로 어루만지고

돌아선 장충단 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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