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왕 스카이웨이 산책로(인왕산 자락길)를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부암동에서 자락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 실내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이제 오픈을 한 걸까..?
인왕산 자락을 밟으며 수호신 호랑이와 반가운 조우,
참 오랜만이네..!
출발~~!!
인왕산 자락길은 인왕 스카이웨이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입니다.
편안하게 자락길이나 걸으려고 나섰는데,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입구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계단이 아찔하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인왕산을 오르기로 했다.
이제부터 한양도성 순성길로 올라간다.
100여 미터 남짓한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한양 성벽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km 남짓이지만
계단이 흐드드하게 많아서 기피했던 곳이었는데
대신 거리는 짧으니까,,
성벽과 나란히 걷다가 잠시 고개를 돌리면,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북한산이 늠름하게 서있다.
인왕산 산행은 서울 풍광을 조망하며 올라갈 수 있어서
다리는 힘들어도 눈이 즐겁다는.
이제 남산타워가 내 눈높이와 딱 맞아 떨어지네..
소나무 두 그루가 사이좋게 손을(뿌리) 붙잡고 있는 부부소나무.
스텝퍼를 밟는 기분으로.. 열심히 계단 오르기.
힘들면 발아래 펼쳐진 세상으로 시선 돌리기.
저~기 청와대도 보이고,
요~기는 단아한 모습의 광화문과 경복궁이 보이고,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면
끝이 안 보이는 까마득한 계단의 연속..
인왕산에도 소나무가 참 많다.
이렇게 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다보면
우리나라가 산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그 많은 동네는 다 어디로 숨은 걸까..
드디어 남산 타워가 내 시야 아래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이 고지만 넘으면.. 오케이.
늘 복닥거리는 세상인데도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이렇게나 평온해 보인다네.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바람이 거세게 불고..
드디어 정상 도착..!!
밥공기 엎어놓은 것 같은,
자그맣고 이쁜 바위가 인왕산 정상이랍니다.
인왕산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귀엽고 깜찍한 모습이야요.
바윗돌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다.
하늘과 세상의 중간쯤 되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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