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올해 광화문 글판에 걸린 여름편 시는
백무산 시인의 <정지의 힘>이다.
< 정지의 힘 >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시간은 코로나가 오기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흐르고 있는데
삶의 많은 것들이 정체되고 정지된 것 같은 요즈음,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것 같은 빈 마음에
헛헛함과 무기력감을 느끼지만
이 시기 또한,
새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위안하며
이 시를 마음에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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