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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북한강변의 가을소경

by bigmama 2020. 10. 25.

작년 겨울에 만난 이후로

간간히 전화통화만 하고 지내다가

근 10개월 만에 만나는 울 큰 형님 내외와

모처럼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날.

팔당대교를 지나가며..

 

 

 

이곳의 정확한 지명이나 동네 이름이 무언지는 잘 모른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장소여서 

약속 장소로 가기 전에 잠깐 쉬어 가기로 했다.

 

 

 

무성했던 연잎은 추억 속으로..

올여름 연꽃도 예뻤을까..

 

 

 

늘 그 자리를 지키던 쪽배가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에

지난 시간들이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다.

 

 

 

윤기를 잃은 머루터널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았던 듯 황량함이 느껴지고..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는데

과연 말은 살이 찌고 있는지..

 

 

 

사그라져가는 한잎,한잎마다

그저 순수했던 아름다움의 흔적임을..

 

 

 

 

 

여름날의 수선스러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는

침묵만 가득하고..

 

 

 

 

코로나 때문에 온기를 잃은 걸까..

아니면,

연꽃 찾아 드나들던 발 빠른 걸음들이 단풍 찾아 떠난 때문일까..

유독 스산하게 느껴지던..

유독 쓸쓸하게 느껴지던 강변의 가을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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