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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몇해만에 들른 도선사

by bigmama 2020. 8. 29.

도선사는 통일신라 때 도선 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며

조계사의 말사이다.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걷는 길.

 

 

 

바이러스가 들끓는 세상 이건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그저 평안하기만 하다.

 

 

 

청담 기념관.

청담스님은 조계종 종단의 기초를 닦으신 분으로

조계종 2대 종정이셨다.

 

 

 

늘 불자들의 방문으로 붐볐던 곳인데

이런 한가로운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저 멀리 못 보던 석불도 보이고..

 

 

 

 

몇 해 전에 왔을 때

로마 스페인 광장의 트레비 분수를 생각하며

동전을 던졌는데

생각지 않게 이곳까지 오게 됐으니 아마 시절 인연이 닿은 걸까..

 

 

 

대웅전 앞에는 하늘을 가린 연등이 빽빽하게 걸려있고

무언가 시설물도 많이 생겼다.

 

 

 

 

오늘은 마음으로만 삼배...()()()..

 

 

 

내가 백일 동안 수능기도를 드리던 곳.

 

 

 

이곳에는 도선 스님이 큰 암석을 반으로 자르고 직접 새겼다는

관음보살상이 있는데

기도에 영험하다는 신도들의 구전이 있어

많은 불자들이 찾는 기도도량이다.

 

 

 

아쉽게도 관음보살님의 모습은 연등에 가리어져 볼 수가 없었다.

관음보살님과 눈빛을 교환하며 기도했던 시간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빽빽이 내걸린 연등이 가로막아

관음보살님과 눈맞춤조차 할 수 없었으니..

 

 

 

서운함과 실망감이 뒤범벅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하늘 향해 활짝 펼쳐진 연잎 발견.

어머나.. 연꽃이 있었네..

 

 

 

두서너 송이 남짓 피어있는 연꽃은

긴 장마에 윤기를 잃어 까칠한 모습이었다.

 

 

 

                             마치 달을 품은 해 같았던..

 

 

 

 

 

 

거리두기를 위해 실외로 나온 법당.

 

 

 

명부전 앞에는 

200년 전에 인도에서 온 고승이 심었다는 보리수가 있다.

 

 

 

명부전에 모셔져 있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

 

 

 

12지상도 언제 채색을 했는지..

알록달록 분단장한 모습이 나는 별로였다.

 

 

 

 

         

< 마음의 그림자 > 

                                  -청담-

 

시간 공간 만물들이

내 마음의 그림자이다.

 

잘된다고 기뻐하지 말라,

모든 것은 내 마음의 그림자이다.

 

망한다고 슬퍼하지 말라,

모든 것은 내 마음의 그림자이다.

 

세상을 원망하지 말라,

모든 것은 내 마음의 그림자이다.

 

불평하지 말라,

모든 건 내 마음의 그림자이다.

 

천상이나 지옥도 내 마음의 그림자이다.

그림자가 굽었다고 미워하지 말고 바로 서라.

 

내 마음이 바로 서면 온 세상이 바로 선다.

 

                                      

 

기도를 드리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는

가끔 이곳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들고 앉아

눈앞에 펼쳐진 산도 보고,

흘러가는 구름도 보고.. 그랬는데..

이른 단풍은 그새 붉은 물이 들기 시작했다.

 

 

 

 

    < 인연을 따라 >

 

                           -청담-

 

움직이고 있는 저 모든 것들은

이미 제각기 스스로 저질러놓은 인과 법칙에서

제가끔 제 인연을 따라 오간다.

 

그러므로 세상만사는 

될 만큼 되고 될 대로 된다.

 

우연이란 어리석은 자의 말인 것이다.

제가 짓고 제가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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