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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by bigmama 2020. 11. 5.

 

차창밖으로 드러난 청평댐은

이미 깊은 늦가을 속에 잠긴 모습이었다.

 

방역당국의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거의 집콕하고 살았던 우리들은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나들이 한번 다녀오자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찬성하며

가까운 곳에서 1박의 짧은 여행을 하기로 했다.

차 3대에 11명이 나눠 타고 가평으로 출발~!

 

가는 길에 보았던 산천초목들은 

겨울 초입으로 들어서는 늦가을의 모습이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친구들이 있으니 뭐 어떠랴..

 

 

 

가는 길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보쌈을 곁들여 막국수 한그릇씩 뚝딱~!

먹는 거에 정신이 팔려

정작 주인공인 막국수는 사진을 못 찍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아침고요 수목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시기가 늦어 이쁜 단풍은 못 보겠거니 했는데

입구를 불태우고 있는 단풍빛에 모두들 깜놀~!!

와우~~ 이뻐라..

 

 

 

드디어 꿈동산 입장.

 

 

 

가을꽃 만발한 꽃동산에 흔들린 여심들을

일찌감치 소녀시절로 되돌려놓은 초입 풍경이다.

 

 

 

 

 

월요일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있어서

내심 놀랍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편했다는 아이러니한 이 심사.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꽃길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길.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에 바람을 놓아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넣어 주십시오..

 

 

 

릴케의 마음이 되어 행복하고 감사했던..

 

 

 

 

 

참 오랜만에 보는 샐비어 꽃.

꽃잎 떼어 달콤한 꿀 쪽쪽 빨아먹던 시절이 있었더랬지..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비늘빛이 되어 쏟아지던 전나무 낙엽은

처음 맞아보는 환상의 비였다.

 

 

 

 

 

 

 

 

 

마치 요정이 살 것 같은 동화 속 풍경..

 

 

 

 

 

 

 

윤기 흐르는 가을꽃 향연이 펼쳐진 연못.

 

 

 

 

 

 

 

어쩜,, 이렇게 곱게 물들 수가 있는 건지..

 

 

 

낙화한 동백처럼

파란 잔디 위에서 또다시 꽃을 피운 낙엽 단풍.

스러지는 설움이 꽃으로 환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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