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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첫눈 산행

by bigmama 2020. 12. 14.

간밤에 눈에 내릴 거라는 예보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커튼을 열어 젖히고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와우~이뻐라..

 

저번에 소리 소문도 없이 첫눈이 내렸다는데

내가 못보았으니

오늘 내린 눈이 나에겐 첫눈이다.

 

 

 

 

눈이 왔으니 산에 가야지~~

북한산에 가느라 도로를 달리는데

하얗게 쌓여있을 줄 알았던 눈이 온데간데없다.

 

분명 우리집 앞 나무에 눈이 쌓여있는 걸 보고 나왔는데

언제 이렇게 다 녹았다니 싶었지만

그래도 설마 산에는 있겠거니 했는데,

 

막상 산성입구에 당도하니

눈도 없었지만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북한동까지만 갈 수 있다네.

 

 

 

둘레길이나 걷자 했더니 거기도 막아놓고,

계곡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그 길도 막아 놓았으니..

 

 

 

                          눈사람으로 환생한 첫눈.

 

 

 

그냥 돌아갈 수 없으니 이 길이라도 걷자고.

 

 

 

모처럼 엄마 아빠 따라서 눈 구경 나온 아이들이 많았는데

내가 이토록 실망이 컸으니 아이들은 오죽했을까 싶다. 

 

 

 

 

 

북한동 역사관 가까이에서 문득 생각 난 아미타사.

그래, 이곳으로 가면 되겠다 싶어서

아미타사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막아 놓으면 뭘하누..

이렇게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데..ㅋ

 

 

 

원효교에서 바라본 설경.

 

 

 

 

 

아미타사의 옛 이름은 덕암사이다.

 

 

 

 

 

멀리서도 바라보이는 거대한 아미타 불상.

 

 

 

거북이 형상의 널찍한 바위가 있는 석굴에 지어진 대웅전.

 

 

 

마침 제를 지내시는 듯..

 

 

 

우리는 아미타사를 지나 계속 직진하였다.

쇠줄에 의지해야 하는 길이지만 다행히 눈이 녹아 있어서

수월하게 올라갔다.

 

걸으면서도 눈이 녹은 것을 서운해했는데

이 길도 눈이 녹아 고생을 안 했으니

이래서 세상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고 하나 보다.

 

 

 

 

 

서암문을 지나고,

 

 

 

잠시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을 올려다 보며 고민하다가

그냥 하산하기로 결정.

 

 

 

 

 

 

 

 

 

내시묘역 둘레길을 지나오고,

 

 

 

계곡 입구 앞 도착.

 

 

 

 

눈은 다시 펄펄 날리는데..

그사이 통행금지였던 계곡길이 해지되어 있었다.

산에 조금 늦게 왔으면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싶으니

이리 아쉽고 억울할 데가..쯔!

 

오후부터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진다길래

부랴부랴 부지런 떨었던 것이

후회막심이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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