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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북악 팔각정

by bigmama 2021. 1. 9.

아침에 창밖을 내다보니

하얀 옷자락을 걸치고 있을 줄 알았던 나무들이

완전 맨몸으로 덜덜 떨고 있다.

그 많은 눈은 다 어디로 간 게야..

 

놀이터에 나가봤더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듯 발자국 하나 남겨있지 않고

찬 바람만 휭..

 

 

 

놀이터 한 바퀴 돌며 온기 나누기..

 

 

 

 

 

그나마 내 발자국이라도 남겨 놓으니 덜 외로워 보였다.

 

 

 

오후에는 북악 산책로를 걸었다.

동장군의 위세가 등등했지만

곰처럼 완전무장하고 나왔더니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간밤에 통행금지였던 스카이웨이는 눈가루 한 톨 없이 말끔.

 

 

 

그나마 산책로에 눈이 남아 있어서 다행..

눈은 쌀가루처럼 포슬포슬해서 미끄럽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북한산.

 

 

 

장승 부부의 해맑은 웃음이 오늘따라 더 정겨웠다.

 

 

 

오랜만에 이곳에서 사진도 한 장 찍고~!

 

 

 

인적 없는 팔각정에는 태극기만 힘차게 펄럭이는데,

 

 

 

무수한 발걸음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쨍한 찬 공기에 머리가 맑아지고 개운한 느낌..!

코끝에 엉기는 삭풍이 매서워

빨리 이별하고 싶었던 마스크가 더없이 고마웠던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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