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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홍제천 겨울 풍경

by bigmama 2021. 1. 18.

따사로운 햇살에 이끌려 나선 걸음이었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니 생각과 달리 제법 날이 깔깔했다.

옷을 허술하게 입은 듯하여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왕 나선 걸음이니 세검정까지만 다녀오자며 홍제천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북한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개천을 이룬

홍제천 상류이다.

 

 

 

얼음이 녹은 개천에는 오리떼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다녔다.

 

 

 

사이사이 식사도 하면서..

 

 

 

찬바람이 연신 개천을 훓고 지나가 추위가 느껴졌지만

오리들의 귀여운 모습을 한참동안 구경했다.

 

 

 

세검정 산책로도 썰렁.

 

 

 

개천은 꽁꽁..

 

 

 

아들이 탄 썰매를 열심히 끌고 있는 젊은 엄마.

갑작스레 썰매를 어디서 구했을까..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목표했던 세검정까지 왔는데..

 

 

 

더 걷기로 하고

징검다리를 건너 계속 go~

 

 

 

 

 

양지바른 곳을 휘돌아 가는 개천은 얼음이 녹아 내리고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오리가 뒤뚱거리며 급하게 걷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입에 튼실한 미꾸라지를 물고 있었다.

와.. 심 봤네.

이곳에 미꾸라지가 살고 있을 줄이야..

 

 

 

저어기 홍지문이 보이고,

 

 

 

오리 한쌍이 다정스레 나들이 중이다.

 

 

 

어디를 가는 길일까..

 

 

 

그 모습이 귀여워 또 한참을 쳐다봤네요.

바라보는 나도 발이 시리게 느껴졌습니다..

 

 

 

홍지문을 지나고,

 

 

 

바람도 없는 안온한 교각 아래는

백로가 나 홀로 고독을 즐기고 있는데

눈치 없는 오리 한쌍이 그 곁에서 신났다.

 

 

 

이곳에서 8km만 더 걸으면 한강.

 

 

 

드디어 옥천암에 당도하고,

 

 

 

마애석불과 찐한 눈 맞춤.

 

 

 

이제 되돌아가기.

되돌아 가는 길은 추위가 느껴져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차도로 올라가 버스를 탈까 말까 수없이 갈등하다가

에이~ 그냥 걷자고..

 

 

 

 

귀가하여 만보기를 확인해 보니

집에서 옥천암까지 왕복 8850보.

어쨌든 오늘 하루 잘 걸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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