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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교보문고

by bigmama 2021. 1. 27.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잦아들면서 이슬비로 흩날리던 오후.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나갔는데

일이 금방 끝나고 보니 그냥 귀가하기가 섭하여

교보문고에 들렀다.

 

 

 

어느새 광화문 글판에도 새 글이 걸렸다.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김종삼- '어부' 

 

 

 

 

 

 

여느 때와 달리 한적하기만 한 교보문고 입구.

혹여나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론,

혹시나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이중적인 내 마음이 읽혀져

스스로 우스웠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마스크를 쓴 코에도 진한 책 냄새가 훅 맡아졌다.

참으로 오랜만에 맡아보는 신선한 책 향기..

 

 

 

이제부턴,

최대한 여유롭게 매대 위에 놓인 책 살펴보기..ㅎ

 

 

 

 

 

 

 

 

 

 

 

 

 

 

 

 

 

 

 

 

확실히 매대 위의 신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책 제목부터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관심이 가는 책들을 조금씩 읽다보니

어느새 한시간 반이 훌쩍 넘었다.

 

 

 

교보에 나온 김에 책 몇 권 사들고 들어가야겠다 싶었는데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살피다 보니

읽어 보고 싶은 책이 많아서 뭘 사야 될지 난감..

 

찜한 책은 나중에 인터넷으로 구입하기 위해

사진만 찍어 놓고

가볍게 달랑 한권만 사들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가랑비가 흩날리고 있다.

광화문 광장은 또 조성사업 중..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화문 광장의 모습도 변해간다.

이번엔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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