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휴일,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지만
그렇다고 집에 있기는 아까운 봄날이었다.
오랜만에 홍제천이나 걷자고 나선 길,
세검정 삼거리에서 홍제천으로 들어섰다.
이곳 신영동의 홍제천 구간은 산책로가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동안은 개천 위의 인도를 이용했었는데
이번엔 개천에 있는 바위를 길 삼아 밟으며 걸었다.
개천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세검정.
개나리, 벚꽃이 핀 세검정의 봄빛이 고왔다.
봄꽃 구경에 오리도 신나고, 아이들도 즐겁고~
개나리가 어우러진 세검정의 봄.
홍지문을 지나고~
옥천암을 지나고~
나홀로 산책할 때는 늘 옥천암에서 되돌아 오곤 했는데
오늘은 더 가보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증 만발.
하류쪽으로 내려갈 수록 생각보다 잘 정돈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무덤덤한 돌담에도 사시사철 벚꽃이 활짝~!
포방교를 보며 문득 떠오른 이름..! 포방터 시장..?
여기가 그 유명한 포방터 시장 입구라네.
TV에서 본 후 어딘지 궁금했는데 한 번도 못 가봤다.
돈가스가 그렇게나 유명했다지 아마..?
징검다리를 건너고,
개천가에 핀 벚꽃도 구경하면서,
드디어 제일 궁금했던 구간에 당도하였다.
열린 홍제천길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예전에는 이곳에서 길이 막혔었다는데
홍제천을 정비하면서 산책로가 연결되었다.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물이 흐르는 개천은 보이지 않게 막아 놓아서 삭막한 터널 같은 느낌.
중간쯤에 개천을 구경할 수 있도록 입구가 마련되어 있었고
징검다리도 놓여 있는걸 보면
아무나 들어가도 되는 건지..?
그러거나 우리는 그냥 직진이다.
터널(?)을 지나 그랜드 힐튼 호텔 앞에 당도하니
그제서야 꽃길이 나온다.
노란 개나리꽃이 드리워진 홍제천에는 노란 봄빛이 너울거렸다.
자연스레 산책로 미술관 입장~!
늘 오른쪽 산책로만 걸었는데
왼쪽 산책로를 걸으니 교각에 걸린 명화가 달라서
느낌이 또 새로웠다.
그림 감상하랴, 사진 찍으랴.. 룰루~!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도 많았고~
이제 한강까지 5km 남았다네.
한강까지 5km라는 푯말을 보니 마음이 동한다.
드디어 인공폭포가 눈 앞에.
시원하게 흐르는 폭포의 물줄기에도 봄이 느껴졌다.
물레방아도 슬금슬금 돌아가는 봄.
집에서 이곳까지 대충 5km 걸은 것 같다.
이곳에서 한강까지는 5km라는데..
몸컨디션이 좋으니 오랜만에 한강까지 가보기로 급 결정!!
이제 반밖에 안 왔으니
잠시 쉬었다가 2편에서 계속 걸을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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