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인공폭포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한강을 향하여 출발~!
홍제천은 서서히 황금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미선나무도 환하게 꽃을 피우고,
천변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손길도 간간히 느껴가며 걷는 길.
엉긴 마음이 있거들랑 물결에 풀어 놓고 가자..!
와우~ 건너편 산책로에 벚꽃이 활짝~!
벚꽃을 가까이 보려고 기껏 오른쪽 산책로로 건너왔는데
정작 벚꽃 길이 끝났다는.
다시 명화 감상이나 하며 걸어야겠네요..
알프레드 시슬레 作 <등반 경로>
존 싱어 사전트 作 <발레 다오스타의 개천>
이곳부터는 한국의 근현대 명화 전시관.
첫 작품은 한국의 모더니즘을 리드했던 김환기 作 <봄의 소리>
김환기 作 <항아리>
김기창 作 <가을>
김기창 作 <말>
김환기 作 <매화와 항아리>
김기창 作 <아악의 리듬>
장욱진 作 <자화상>
장욱진 作 <가로수>
이중섭 作 <황소>
이중섭 作 <투계>
박수근 作 <골목 안>
천변을 거니는 오리 한쌍의 정다운 데이트 포착!
이제 월드컵 경기장 가까이 왔다.
홍제천을 배경으로 조촐하게 무대가 만들어져 있는 걸 보면
아마 공연을 위한 장소인 듯..
저~기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보이네요.
우리는 성산대교를 향하여 열심히 고고~
드디어 성산대교가 보이고~
홍제천을 따라 물처럼 흘러간 길.
그 끝에서 드디어 한강을 만났다..!!
북한산에서 발원한 홍제천이
구비구비 마을을 휘돌아 마침내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
비록 즉흥적이긴 했어도
한강과의 만남은 오늘 산책에 큰 의미가 되었다.
한강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
괜시리 마음이 뿌듯~!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지고..
상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귀갓길에 올랐다.
한강까지 갈 때는 힘든지도 모르고 걸었는데
상암역으로 되돌아 올 때는 다리가 어찌나 무겁던지..
기껏해야 5~6킬로 정도만 걷다가
오랜만에 13km나 걸었더니
다음날 이틀간은 다리 뒷근육이 땡겨서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