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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안산 벚꽃

by bigmama 2021. 4. 6.

 

주말에 비가 내릴거라는 예보를 들으니

벚꽃이 사그라들기 전에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이라도 다녀와야 했다.

 

날씨는 흐렸지만,

오늘이 금요일이니 벚꽃을 보려면 서둘러야 했다. 

버스를 타고 홍제천의 인공폭포 가까이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이렇게 편하게 오는 방법도 있다네.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안산계곡은

하얀 벚꽃이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징검다리를 건너 안산으로 건너 가는 길.

 

 

 

산길을 잠시 오르다가 숲속 허브공원에 당도하니

많은 사람들이 벚꽃 아래서 봄을 즐기고 있었다.

와..벚꽃 만발~!

 

 

 

올해는 화단의 꽃도 조촐하게 심겨있다.

허브공원에 허브는 없고,

대신 튜울립이 자리를 차지했네.

 

 

 

허브공원을 감싸안듯 빙 둘러있는 하얀 벚꽃길.

 

 

 

그리 길지 않은 벚꽃길 위에서

사람들은 그냥 서성거렸다.

 

 

 

 

 

우리는 공원을 빠져나와 안산자락길을 걷는다.

 

 

 

소나무숲을 지나고..

 

 

 

메타쉐콰이어 숲속의 무대를 지나고..

 

 

 

안산천 약수터 입구에 있는 벤취에 앉아

내걸린 시를 읽으며 잠시 휴식하였다.

그 중 눈에 뜨인 시 한편.

 

 

  <사람>

 

너도 나도

자기만의 역사

짓지 않는 이 있으랴

아름다운 추억이

분노했던 기억이

질곡의 세월 속에 짙게 배여

때로는 위안이

때로는 후회를 들추어 낸다.

지나는 세월 붙들어 맬 수 없어

차곡차곡 역사로 쌓으며

너나 나나 상상을 내려놓고

원망도 후회도 내려 놓는다.

 

 

 

산벚꽃도 피었고,

 

 

 

산속의 벚꽃은 이미 절정을 넘어

잎새가 돋기 시작했다.

 

 

 

벚꽃 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공원에 몰려 있어서

더 호젓했던 자락길.

 

 

 

개나리, 복사꽃이 사이좋게 어깨를 맞대고 피어있는 길은

마치 꽃대궐로 들어서는 대문같았다.

 

 

 

행복한 마음으로 복숭아꽃 대문을 지나고,

 

 

 

잠시 노란 개나리 속에 파묻혀 걷다가

 

 

 

진달래와 반가운 눈맞춤도 하고,

 

 

 

인왕산 자락을 뒤덮은 노란 개나리 물결은

점점 더 산 위로 올라가는 듯..

 

 

 

꽃과 눈맞춤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하산길이다.

 

 

 

인왕산을 감상하며 무악재로 하산.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시드는 건 잠깐이듯이..

안산의 벚나무는 이미 절정을 넘어서 잎새가 돋고 있었으니

주말에 내린 비를 흠뻑 맞은 벚꽃은

이제 사그라졌을 것 같다.

 

벚꽃의 피날레를 장식해 줄

북한산로 벚꽃구경이 아직 남아 있어서

안산 벚꽃과의 작별은 마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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