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잠을 깨우고
가없이 긴 한낮의 무더위 속에서도
숲 속의 소슬바람을 느끼게 하는 매미소리.
매미의 합창을 들으며 북악 산책로를 걷다가
탈피된 매미 허물을 보았다.
더, 더 완전해지기 위해
탈피를 반복하며 자신을 완성시킨다는 매미 아니던가.
수년간을 어두운 땅속에서 탈피를 거듭하며 지내다가
마침내 마지막 허물을 벗어던지고
드디어 자유롭게 훨훨~~
매미가 가슴이 터져라 하루 종일 울어대는 건
제 짝을 부르는 거라고 하네.
고작 며칠을 살기 위해
수년간의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밤낮으로 삶의 찬가를 불러도 부족할 듯..
올해는 매미식구가 많이 늘었는지
합창소리도 크고
더 우렁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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