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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비내리는 서오릉

by bigmama 2021. 8. 3.

요 며칠 간간히 소나기가 내리더니 엄청 후덥지근해졌다.

모처럼 아침부터 흐렸던 일요일.

오늘은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하기에

혹 입산이 금지될지도 모를 북한산 대신 서오릉을 걷기로 했다.

 

 

 

습기를 머금은 연둣빛 잔디가 시원해 보인다.

이럴 땐 눈과 피부의 괴리가 엄청나다는.

오랜만이야요~임금님.

날씨가 너~무 덥네요.

 

 

 

보랏빛 깃발을 흔들며 반기는 비비추.

무덥고 습한 날씨였는데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꽤 있다.

 

 

 

 

 

오전이었는데도 시원한 느낌이라곤 1도 없는 뜨듯한 공기 속에서

할아버지가 쉬고 계셨다.

근데 왜 그리 힘들어 보이시던지..

 

 

                                      

밀집 걱정 없는 곳인데도

간간히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다.

싱그러운 풀내음을 깊이 들이키고 싶었지만

모두들 내 맘과 같으려니..싶어 참았다.

 

 

 

난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지만

서오릉의 간이 화장실도 아주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실은 정말이지 엄지척~!

 

 

 

나리 닮은 노란 꽃.

녹음에 지친 눈이 선녀를 만났다네.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난 이 길이 참 좋다.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후드득 쏟아지기 시작했다.

 

 

 

 

 

물안개는 점점 더 피어오르고..

 

 

 

제 세상을 만난 버섯은 꽃이 되고..

 

 

 

팔을 타고 흐르는 액체는 빗물인지 땀인지..

 

 

 

갈곳 몰라 헤매던 빗물은

어느새 제 길 찾아 흐르고,

 

 

 

작살나무는 꽃망울 톡, 톡.

 

 

 

밖에서 식사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요즘이지만

늘 붐볐던 음식점에 손님이 별로 없으니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맘이 좋지가 않았다.

 

 

 

점심은 펄펄 끓는 남원 추어탕으로 이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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