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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저녁산책길

by bigmama 2021. 8. 23.

 

저녁식사 후 주변을 걸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생각하다가 송추로 go~!

산책하기 전,

매콤 달콤한 비빔냉면과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인 입석만 가능한 때문인지

뜨문뜨문 앉아있는 손님들 대부분이 부부동반이었다.

 

 

 

 

식사 후,

선녀교를 건너 발길 가는 데로 걷기.

 

 

 

 

희미한 기억같은 교외선 철로가 가로질러 누워있는 길.

 

 

 

 

한때는 행복실은 기차가 수없이 오가던 철길이었는데..

 

 

 

 

지금은 세월에 묻힌 채로 잡초만 무성하다.

 

 

 

 

전원풍경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고추밭도 구경하면서..

 

 

 

 

메리골드가 피어있는 길을 지나고,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낯익은 모습이 반가워서 눈 맞춤,

 

 

 

 

이제 막 이삭을 맺기 시작한 계단식 논에도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가을을 꽃 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는 국화밭 앞에서

길은 끝났다.

 

 

 

어둠이 내려앉는 국화밭 뒤로

도봉산이 눈앞에 떠억~!

 

 

 

오봉에 오른 때가 언제 적인지..

이젠 아득한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으니..

 

도봉산을 바라보며 남편과 옛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산책하던 우리 또래 부부가 우리를 보고 다가오더니

살갑게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오셨느냐고.. 어떻게 이 길을 걸으시냐고..

식사는 저 아래 음식점에서 하셨느냐고..

무얼 드셨느냐고..ㅎ

 

서울에서 왔다고..

밥 먹고 잠시 걷는 중이라고.. 그렇다고..

갈비탕 먹었다고..ㅋ

부부는 서울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주한 지 몇 해 되었다고 하면서

무척 반가워했다.

 

이곳에 살다 보니 시골사람 다 되었다면서

은근슬쩍 호구조사를 하면서 자신 이야기도 털어 놓는데

아저씨가 어찌나 친화력이 있고 재밌게 말씀을 하시는지

마치 지인을 만난 것처럼 전혀 낯선 감 없이 말을 주고받았다. 

 

 

 

 

이 집이 탤런트 임현식씨 집이라는 것도 부부에게서 듣고 알게 됐다.

한옥이 근사하고 대지도 넓었는데,

잘 가꾼 넓은 정원에 멋진 소나무가 많이 심겨 있어서

난 그저 무슨 사적지로 생각했었다는.

 

 

 

 

부부와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돌아오는 길이 짧게 느껴졌다.

이야기 나누느라 사진도 못 찍고..

길에서 잠시 스친 인연이었지만 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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