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은
우산을 받쳐 들고 걷는 것도 좋아서
둘레길이나 걷자며 나선 걸음이었다.
한옥마을에 주차를 해놓고
주변의 마실길이나 걸으려고 했는데
막상 비가 많이 내리는 거리를 보니
왠지 빗속으로 쉽게 나서지지 않더라니.
웬일로 편의점 테라스도 텅 비어 있고..
북한산을 향해 가지런히 놓여진 빈 의자들을 보니
걷는 건 관두고
그만 이곳에 앉아 쉬고 싶어졌다.
북한산과 마주하고 자리에 앉으니
톡, 톡, 파라솔을 때리는 빗소리도 좋고~!
따끈한 율무차를 호록 호록 마시면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며 쉬어야 한다.는
: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는
우리는 그 품 안에 가까이 다가가
안기기만 하면 된다. 는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빗줄기가 굵어질수록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휩싸인 북한산 봉우리들이
하나 둘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한들거리던 코스모스는
가을을 코앞에 두고도 베어져 버려서
텅 빈자리만 남았다.
비는 계속 내리고..
돈가스집 2층 창가 테이블에서 바라본 풍경.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그 수가 많이 단출해졌다.
손님이 많지 않아 우린 편안하게 머물 수 있었지만
주인 맘은 편치 않았을 듯..
어쨌거나,
저녁 식사는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산멍 힐링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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