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수없이 속초에 왔으면서도
정작 속초시립 박물관 방문은 처음이었다.
초겨울이라 야외 풍경은 썰렁하고,
그렇다고 맨날 바닷가만 거닐 것도 아니어서
모처럼 속초 시립 박물관을 찾았다.
입장료 2천 원.
65세 이상은 무료라고 함.
박물관은 1,2,3층에 전시관이 있고
5층에 전망대가 있다.
먼저 5층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 뷰를 감상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전시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대청봉, 달마봉, 울산바위, 상봉, 신선봉 등..
울산바위를 중심으로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전시실은 제1 전시실과 제2 전시실, 제3의 전시실이 있는데
속초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속초에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있는 건
처음 알았다는.
대포동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유물들도 있고,
철기시대 주거지였다는 청호동 유적과
발굴된 토기들도 전시되어 있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뜻밖에도 일본인이었다.
조금 어눌한 말투였어도 또박또박한 발음과 사용하는 어휘를 들으니
한국에서 오래 지낸 것 같았다.
일본인 해설사에게서 설악산의 역사 이야기를 듣다니..!
왠지 기분이 묘했다.
자국민도 관심 갖지 않은 속초의 역사에 대해
아주 열심히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하는데
듣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웠던 기분..
제2 전시실에는 속초의 어촌 문화와
실향민들의 생활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 직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삶을 꾸려나갔던 아바이 마을의 옛 모습.
이곳은 실향민 문화촌이다.
과거 동해북부선의 중심이었던
속초 역사가 복원되어 있고,
과거 전쟁이 일어나기 전,
북한 지역의 특색 있는 전통가옥도 재현해 놓았다.
이곳은 개성집.
많은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현장학습 중인 듯..
설명이 궁금했지만 수업시간인 것 같아서 차마 끼어들지 못했다.
이남 지역의 가옥과 뭐가 다른 걸까.. 곰곰..
막눈으로 살피려니 도통 모르겠더라는.
이외에도 발해역사관과 콘텐츠 체험관 등이 있어서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에 찬찬히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뒷 일정 때문에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박물관 주차장에는 계절을 착각한 듯
노란 개나리가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