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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눈 찾아 나선 북한산

by bigmama 2022. 1. 13.

그동안 몇 차례 눈이 내렸어도

소리 없이 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곤 했기에,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하던 날

북한산성으로 눈 찾아 나섰다.

 

 

 

 

 

그럼요.. 그럼요..

 

 

 

 

 

양지바른 곳은

눈 내린 흔적도 없이 말끔한 모습이었지만

발밑에서 느껴지는 눈의 감촉은 오감을 자극했다.

 

 

 

 

 

뽀드득.. 뽀드득..

눈과의 밀어를 즐기며 걷는 길.

 

 

 

 

계곡은 얼어붙었어도

얼음 밑으로 흐르는 청아한 물소리에

귀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

 

 

 

 

 

또랑또랑한 물소리는 마치 생명의 소리 같았다.

 

 

 

 

 

산을 오를수록 

겹겹이 입고 간 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져 한 겹 걷어내니 

날아갈 듯 가볍다.

 

 

 

 

 

오롯이 남겨진 갈색 추억들이

텅 빈 산을 점점이 메꾸고..

 

 

 

 

 

눈과의 행복한 밀어는 계속 ing~.

 

 

 

 

 

가슴 밑바닥까지 닿은 깊은 호흡은

또 다른 희열이 되고,

 

 

 

 

 

느닷없이 맞닥뜨린 늦가을 풍경 앞에서는

지난 계절의 자취를 음미하며

잠시 센티멘탈에 빠지기도 했다.

 

 

 

 

 

산영루.

고목 숲 속에서 나그네 발걸음을 멈추면

어지런 물결이 석양 저문 산을 울린다.

예부터 명승지로 알려진 이 정자에 올라,

꽃 난간 기대서니 편히 돌아가길 잊게 되네.

         - 추사 김정희 -

 

 

 

 

 

꽁꽁 얼어붙은 계곡은 언제나 녹을까..

 

 

 

 

 

이렇게 우리는,

매 순간 사소한 기대로 산다는 걸..!

 

 

 

 

 

오늘 산행은 양지바른 중흥사 앞뜰까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바라본 고요 속의 북한산은

차고 맑은 기운으로 가득했다. 

 

 

 

 

 

쉼은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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