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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다육이의 봄맞이

by bigmama 2022. 3. 1.

봄을 알리듯,

요즘 다육이들이 너도나도 꽃대를 마구 올리고 있는데

이제나 저제나 꽃이 피기를 기다리던 금황성이 드디어 꽃을 피웠다.

요염하면서도 깜찍한 이쁜 꽃. 야호~!

 

다육이는 꽃이 피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금황성이 꽃망울을 터트리기까지

근 한 달이 걸린 것 같다.

힘들게 꽃을 피운 만큼 시드는 속도도 느린 건

그나마 축복이라고 해야 할까..

 

 

 

 

라디칸스도 메밀꽃을 닮은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이름 모르는 다육이도

황금종을 닮은 꽃이 대롱대롱 열렸다.

 

 

 

 

환희의 눈물을 머금은 후레뉴는

눈물겨운 봄맞이.

 

 

 

 

꽃대가 겨우 두개만 올라온

긴기아난의 황홀한 향기는 덤같은 축복.

 

 

 

 

긴 겨울 동안 근근이 목만 축여주다 보니

두툼하던 잎장이 쪼그라든 모습이어서

분갈이를 하기 전에 비쩍 마른 아이들은 저면관수를 해주고 있는데

반나절이 지나면 통통하게 살이 오르기 시작한다.

 

 

 

 

봄은 다육이의 분갈이 시기.

다육맘들에게 분갈이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뒷 베란다 창고에 넣어 둔 다육이 살림살이를 꺼내어 펼쳐 놓으니

맘이 설레이고 손끝에서 봄이 느껴졌다.

 

 

 

 

베란다를 드나들다가 옷깃에 걸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다육이 먼저 분갈이 시작.

화분은 산산조각이 나고

다육이도 줄기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어서

주의하지 않았던 자신을 얼마나 책망했던지..

 

그 틈에도 어린 자구들을 품고 있는 모습이 흐뭇해서

뿌리에 붙은 흙을 조심스레 털어내고

죽은 잔뿌리도 깔끔하게 걷어 냈다.

 

 

 

 

화분 밑에 깔망 깔고~

 

 

 

 

중간 마사로 배수층 깔고~

 

 

 

 

흙은 마사토 7에 상토 3을 혼합한 것이 기본인데

그 외 펄라이트와 훈탄, 달걀 껍데기 말린 것을 조금 추가하였다.

펄라이트는 무거운 마사의 함량을 낮추는 용도로 쓰이고

훈탄은 곰팡이의 번식을 억제해 준다나 뭐라나.

또 달걀 껍데기의 칼슘 성분은 뿌리발육에 좋다고 한다.

암튼, 다육이도 잡곡밥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거.

 

 

 

 

다육이를 화분에 잘 앉히고

잡곡밥 흙을 분에 채운 후

핀셋으로 콕콕 찍어가며 뿌리 사이에 흙이 잘 채워지도록 했다.

 

 

 

 

마지막에는 소립자 마사를 덮어 마무리.

 

 

 

 

짜잔~! 분갈이 끝~!

은은한 백자 빛깔의 화분에 앉히고 보니

잎장 끝, 분홍빛 라인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

부디 어린 자구들도 잘 키워내길..

 

다육이에게 분갈이를 해주며 봄기운을 전해 받으니 

어느새 내 마음속에도 봄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다육이 분갈이를 시작으로 열린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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